하도 짜증나서 글 씁니다
저는 올해 고3으로서 인강의 노예로 살고 있지요.
근데 문제는 제가 맥을 쓰고있단 말입니다...
파폭이나 크롬으로 메가스터디 사이트 들어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것들이 아직도 IE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이트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로그인 안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어떨 때는 페이지 표시 자체가 안되는 개같은 경우가...
우리나라 OS 점유율(2011/4월 기준)을 살펴보면
윈도우가 95% 이상을 차지(...)하고 기타 OS는 한 자리 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나라가 IE 이외 브라우저까지 배려하려면 10년은 더 남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 ActiveX로 떡칠된 사이트 단 한번이라도 들어갔다 나오면
그 다음 날부터 컴퓨터가 버벅대기 시작합니다.
대체 내 컴퓨터에 무슨 짓을 하는건지...
왜 로그인하는데 ActiveX가 필요한 걸까요? 은행도 아니고...
더 황당한 점은
로그인 해서 인강 재생버튼을 누르면...
AquaPlayer라는 프로그램이 동의 없이 자동으로~ 설치됩니다.
로그인할 때 설치됐던 ActiveX가 background로 계속 실행된다는 얘기 -_-;
게다가 AquaPlayer, 이거 물건입니다.
'공부에 집중하세요' 라면서 메신저(네이트온, MSN 등) 기본으로 싹 꺼지고
영상 녹화에 사용될 만한 모든 프로그램(Fraps, Afreeca 등) 죄다 꺼버리는군요.
누구맘대로 내 프로세스를 끄는건지
한낱 프로그램 주제에 내 시스템을 좌지우지하는게 기분이 참 엿같습니다.
메가스터디 강의 영상들은 CDNetworks에서 호스팅 되고
AquaPlayer는 CDNetworks에서 제작된 DRM 플레이어입니다.
아시다시피 CDN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이잖아요? 제길!
내 컴퓨터가 클라우드에 사용될 것 같은 이 느낌.
게다가 AquaPlayer는 영상 재생에 Windows Media Player를 사용합니다.
결국 WMP에 내장된 DRM으로 영상을 처리하면서클라우드 역할+프로세스 종료
이건 뭐 Spyware 수준의 개 쓰레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저작권 지켜야 하니 양해는 해줄 수 있는데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면 가상머신에서 플레이어 실행 자체가 안되거든요.
이깟 플레이어 하나때문에 부트캠프를 쓰게 생겼습니다.
고객센터에 전화로 진상 피웠더니 당황하더군요. 하긴 맥 쓰는 학생이 흔하겠냐먄은...
잠시 기다리래서 기다렸죠. 잠시 후 답변이 오더군요.
'이건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라요 고갱님... 플레이어 제작사 쪽에...'
일찌감치 기대도 안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우리나라의 IT 문화는 대체 언제쯤 바뀔까요?
역사적으로 기술을 천시하던 시대가 아직 100년도 지나지 않았으니...
애들 게임하려면 윈도우는 필수고
공공기관에서는 대놓고 XP를 권장하고
각종 보안 프로그램 및 플러그인은 죄다 ActiveX로 제작...
일개 플러그인 주제에 관리자 권한 따고 시스템 파일까지 손 댈 수 있는 ActiveX.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만큼 편리하고 안귀찮은 플랫폼이 또 없지요~
Java로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데...
저작권에 민감한 음원 업계 속에서
Bugs는 플래시로 음악 플레이어를 만들었죠~
언젠가 인강도 Windows 밖에서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 때는 들을 필요가 없겠지만...
하지만...
가상머신에서 인강 재생은 너무도 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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